[투석실 이야기] 투석환자 여행갈 때 준비사항 5가지
- 00_투석실 이야기
- 2023. 8. 4.
바야흐로 여름휴가의 계절입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투석실에도 여름 휴가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외 여행 투석이 대중화 되어 있지는 않아 주로 가까운 지방이나 제주도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대다수 입니다. 여행에 앞서 준비하면 좋을 것들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1. 여행 가능여부 상담
투석하시는 분들은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불안정하신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 예를 들면, 혈압 조절이 되지 않아 평상시에도 혈압이 매우 높게 유지된다던지, 혹은 반대로 혈압이 낮아 투석 후에도 어지럼, 기력저하 등 저혈압 증상을 겪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처럼 불안정한 상태에서 여행을 가게 되면, 현지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을 계획하기 전 주치의 선생님과 여행을 가도되는 안정적인 상태인지를 미리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해결되지 않은 불편한 증상이나 불안정한 상태라면, 이를 먼저 해결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본인의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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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케줄 확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안정적인 상태라면, 이제 투석실 의료진과 상의하여 본인의 여행일정에 맞게 투석 스케줄을 변경해야 합니다. 투석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희망시간대에 빈 자리가 없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투석 스케줄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들어 평소 월/수/금 아침에 투석을 하시는 분이고, 금요일 아침에 투석을 한 뒤 여행을 출발하여 다음주 월요일에 복귀, 이 후 야간 투석을 진행하고자 하는 분입니다. 이런 경우 미리 월요일 야간 투석 스케줄을 확보해놓아야 합니다. 휴가철에는 아무래도 여러 환자분들이 투석 스케줄을 변경하십니다. 따라서 여행 계획이 세워지면, 완벽하게 일정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가능한 일찍 투석실 의료진과 스케줄에 대해 상의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여행지역 투석실 섭외
경우에 따라서 장기간 여행을 떠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고향에 2주 정도 내려간다던지, 1주일 다른 지방에 여행을 가신다던지, 4~5일 제주도 여행을 가족과 함께 떠나시는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현지에서 투석실을 미리 섭외를 하여 투석을 진행해야 합니다. 최근 코로나가 엔데믹화 되면서 여행 투석이 좀 더 자유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지 투석실 섭외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하시면 무리가 없어보입니다.
(1) 투석실이 어디 있는지 확인
숙소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거리의 투석실이 어디 있고 몇 군데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또 만일의 경우 벌어질 응급상황에 대비, 응급실이 있는 병원이 근처에 있는지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현지 투석실을 찾아보는 방법은 대한신장학회 홈페이지에서 검색하셔도 되고 투석실 의료진에게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투석실에서도 전국 투석실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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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지 투석실 스케줄 확인 및 예약
여행지 투석실의 위치를 확인하였다면, 해당 투석실로 전화를 하여 원하는 날짜에 투석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확인 하고 예약을 합니다.
(3) 필요한 서류 확인
예약이 완료되면 아마 필요 서류를 가지고 오시거나 팩스로 보내달라고 요청할 것입니다. 요청하는 서류의 이름을 잘 기억해두셨다가 (혹은 메모, 또는 문자로 받기) 여행 출발전 기존 투석실에 서류를 발급해달라고 요청하시면 됩니다. 필수 서류로 투석기록지, 검사결과지, 의뢰서 등이 있습니다.
● 투석기록지 : 투석기록지는 현재 투석받으실 때 기계의 세팅값이 적혀있는 서류 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서류입니다.) 항응고제로 헤파린 용량은 얼마나 쓰시는지, 건체중은 얼마인지, 혈압은 어느정도 나오시는 분인지, 필터는 어떤 것을 쓰시는지, 조혈제는 어떤 것을 얼마나 쓰는지 등 자세한 정보가 나와있습니다. 현재의 세팅값을 반영하므로 가장 최신의 것을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 검사결과지 : 검사결과지에는 기본적인 검사결과 외에도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의 감염 유무가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투석 기계 자리를 배치하는데 필수적입니다. 현재 투석실에서는 보통 B형 간염 보균자 및 C형 간염 환자분을 따로 구분해서 투석 기계를 사용합니다. (B형 간염, C형 간염의 유무는 투석기록지에도 기재되어 있을 것입니다.)
● 진료의뢰서 : 진료의뢰서에는 환자의 기저질환 정보, 투석 중 특이사항 등에 대한 내용 및 특별히 투석할 때 유의해야할 내용, 기타 인계사항 등이 기록될 것입니다.
4. 복용약 갯수 확인 및 처방
여행전 약이 충분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1주일 이상 장기로 여행을 가시는 경우 현지 투석실에 없는 약도 있을 수 있으므로 기존 투석실에서 여유있게 약을 처방받아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무래도 여행 특성상 음식 조절이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칼륨약이나 인제거제 등은 넉넉하게 챙겨가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5. 상비약
필수적인 사항은 아닙니다. 여행 중 설사, 감기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는데, 약을 아무거나 함부로 드시기 어렵습니다. 또 투석 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약을 줄수 없다던지, 약을 매우 약하게 처방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투석환자 진료에 익숙하지 않은 의사분이라면 아무래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걱정되는 질환이나 증상이 있다면, 미리 상비약의 개념으로 챙겨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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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끝으로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에서 맞닥들이게 되는 음식과의 보이지 않는 싸움일 것입니다.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과일, 야채, 수분이 많이 들어간 국물음식이나 냉면, 냉커피 등 음식 섭취에 주의하며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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