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씩은 뇌혈관 사진을 촬영해보면 좋은 이유

한 번씩은 뇌혈관 사진을 촬영해보면 좋은 이유

 

 

 

 

얼마전에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아내 회사에서 올해 년도에는 가족들까지도 건강검진 혜택을 주어서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저또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도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지만,

아내 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받기로 한 이유는 바로 뇌 MRI + MRA 검사가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건강검진 항목들을 보니, 정말 다양했습니다.

아마도 건강검진 업체에서 수익을 위해 여러 검사를 포함시켰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이 중에서는 30~40대 젊은 사람이 굳이 받지 않아도 될 그런 검사도 포함이 되어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골다공증 검사라던가... 경동맥 초음파라던가... 관상동맥 CT 라던가... 아무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사람이 검사하기에는 너무 비용과 시간이 아까운 검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뇌혈관 영상검사는 젊은 사람이라도 한번 찍어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복부 영상검사나 내시경, 유방초음파 등은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도 흔히 할 수 있지만,

뇌혈관 영상검사는 비용이나 다른 이유로 쉽게 할 수 있는 검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간혹가다 뇌출혈이나 뇌종양으로 젊은 사람도 의식불명으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오는 일을 보면,

한번쯤은 검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이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우선 젊은 사람 중에 모르고 있다가 두통이나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생겨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뇌종양이 진단된 경우는 심심치 않게 뉴스나 소설, 영화로 접해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뇌출혈도 무섭습니다.

보통 교통사고 등으로 머리 쪽 외상으로 인해 뇌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상 없이도 저절로 혈관이 터져 뇌출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쉬운 예로, 뇌동맥류를 가진 환자에서 저절로 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뇌동맥류란, 고혈압 (젊은 사람도 고혈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같은 질환이 있었는데,

혈압이 높은줄도 모르고 있다가, 혈관의 약한 부분을 높은 혈압이 자꾸 밀어내어

혈관이 도드라지게 튀어나오는 변형을 말합니다.

 

 

 

마치 꽈리처럼 튀어나오는 것을 동맥류라고 하고, 영어로는 Aneurysm (애뉴리즘) 이라고 합니다.

뇌혈관에 생긴 뇌동맥류는 마치 언제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습니다.

약한 두통이 있을 수도 있지만, 증상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가 동맥류의 약해진 벽이 터지면.... 끝장입니다.

 

 

 

 

엄청난 두통이 발생합니다. 보통 망치로 두드려 맞은 듯한 두통이라고 표현합니다.

뇌는 두개골로 둘러싸여 있어 출혈이 생기면 그 압력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고스란히 뇌 실질이 피해를 받습니다.

혈액이 뇌를 밀어내고, 뇌는 압박을 받는 것입니다.

이렇게 뇌 동맥류 파열로 발생한 출혈을 지주막하출혈 이라고 합니다.

 

 

뇌를 싸는 막이 3겹이 있는데 중간층을 지주막이라고 하고,

그 안으로 혈관이 지나가기 때문에, 지주막하 출혈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subarachnoid hemorrhage 라고 하며, 의사들은 SAH 라고 줄여서 흔히 사용합니다.

출혈의 양에 따라 응급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뇌가 영향을 받다보니,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의식불명의 중환자가 된 것입니다.

이런 병은 젊은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 있던 걸 몰랐다가 뇌출혈로 처음 알게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연예인 중에 안재욱이 외국에서 지주막하 출혈이 있어 수술했다고 알려져 있고,

오늘 인기검색어에 "김돈규"가 올라와 있길래 봤더니, 작년에 지주막하 출혈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한번 쯤은 뇌혈관 영상검사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뇌혈관을 보는 검사로는 MRI 와 CT 가 있습니다.

MRI 에서 I 는 image 의 약자로, 혈관을 보는 MRI 는 특별히 MRA 라고 합니다.

MR + angiography 를 합쳐서 MRA 라고 하는 것입니다.

CT 도 마찬가지 입니다. CTA 라고 합니다.

즉 아무 MRI 나 CT 를 찍으면 안되고, Brain MRA 나 Brain CTA 를 찍어야 합니다.

그래야 혈관을 잘 볼수 있습니다.

MRI 는 비싸지만, 방사선 노출이 없고, 조영제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장점이 있습니다. 찍는 시간이 20~30분으로 길어 폐쇄공포증이 있는 분은 찍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CT 는 값이 MRI 보다 저렴한 장점이 있지만, 조영제를 쓰므로 조영제의 단점 (과민반응, 신독성) 이 문제가 될 수 있고, 방사선에 노출 되는 것이 단점입니다. 하지만 찍는 시간은 MRI 보다 훨씬 짧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 저는 MRA 를 찍고 왔습니다.

아내에게도 MRA 를 권유했습니다.

MRI 촬영을 당해보니,

폐쇄공포증 있는 환자는 진짜 힘들 것 같았습니다.

시끄럽고 답답하고, 눈 뜨면 바로 앞이 막혀있고.... 

헤드폰에 음악이 나오지만, 잘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만약 뇌동맥류가 발견이 되었다면,

미리 시술을 통해 터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시술이라고 하면, 혈관을 타고 들어가 코일로 채워놓는 시술을 말합니다.

 

 

제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저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한 번씩 머리 사진을 찍어보라고 권유하는 편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본인 혹은 배우자, 부모님들을 위해 한 번쯤은 뇌혈관 영상검사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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