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부갑상선 호르몬을 얕보지 말라

 

 

부갑상선 호르몬을 얕보지 말라

 

 

투석실 혈액검사 공략집에 이어

 

2022.08.10 - [투석실 이야기] 투석실 혈액검사 공략집 (1)

2022.08.11 - [투석실 이야기] 투석실 혈액검사 공략집 (2)

 

 

 

부갑상선 호르몬이 이성을 잃으면 생기는 일

 

전에 설명드렸듯 부갑상선 호르몬은 혈액 속에 칼슘이 적을때 발동이 걸립니다.

그래서 뼈를 자극하여 칼슘을 뺴앗아 혈액속으로 내보내도록 합니다.

그러면 혈액 속 칼슘 농도는 올라갑니다.

뼈는 칼슘의 저장창고 이니까요.

 

그런데 부갑상선 호르몬이 시도때도 없이 발동이 걸린다면?

뼈에서 계속 칼슘이 나가니까 뼈가 약해질 것 입니다.

그리고 칼슘이 이곳저곳을 떠돌면서 침착이 되어

혈관을 딱딱하게, 심장도 딱딱하고 두껍게 만듭니다.

혈관과 심장의 탄력이 떨어지면? 당연히 좋을 것이 없습니다.

 

혈관이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면,

기립성 저혈압이 자주 생기고, 혈압이 들쑥날쑥 해집니다.

심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장은 펌프입니다.

짤때는 확 짜주고, 늘어날때는 부드럽게 많이 팽창해야 피를 많이 받고 보낼 수 있습니다.

심장이 딱딱하고 두꺼워지면 늘어날때 부드럽지 못해 피를 많이 받을 수 없고

피를 받지 못하니 짜줄때 짜줄 피가 적어집니다.

펌프의 작동이 잘 안되는 것이죠.

심장은 한번 모양이 변형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심장을 바꿔끼울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부갑상선 호르몬 항진증의 치료 (투석환자)

 

부갑상선 호르몬이 미쳐 날뛰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지금 당장!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1. 활성화 비타민D 를 사용한다.

비타민D는 부갑상선이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것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일반 시중에 파는 비타민D는 불활성형입니다.

신장기능이 좋아야 활성화 시킬 수 있으므로

투석하시는 분들은 일반 비타민 D는 효과가 적습니다.

활성화 비타민 D - 주사 또는 먹는 약으로 부갑상선 호르몬을 억제합니다.

단, 인과 칼슘이 같이 오를 수 있어 인이 높은 분은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인이 오르지 않는 활성화 비타민 D 제제가 출시된바 있습니다.

 

2. 칼슘인 척 하는 친구를 사용한다.

먹는 약중에 녹색 빛이 나는 약이 있습니다. (아마 아실 거에요.)

이 친구들이 칼슘인 척 하는 아이들입니다.

칼슘을 흉내내기 때문에 부갑상선 입장에서는 칼슘이 많다고 느낍니다.

그럼 부갑상선 호르몬 생성이 억제됩니다.

 

3. 인 조절을 잘해야합니다. (투석환자분들이 해야할 일!)

인이 높으면 부갑상선 호르몬도 같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메커니즘은? 자세히 알려하면 어려워요. 이부분은 패쓰! 어째든 인 조심!)

따라서 평소에 인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부갑성선 호르몬이 미쳐날뛰는 것을 방치하면 생기는 일 (핵심)

 

부갑상선 호르몬은 고삐풀린 망아지 같습니다.

반대로, 한번 억제가 잘 되면 순한 망아지 같습니다.

이 모습이 쭉 유지되길 바라지만...

억제가 한번 풀리면 마구 날뛰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투석환자에게 있어 부갑성선 호르몬 정상범위는 150~300 정도로 간주합니다.

약을 잘 써서 200 정도로 조절을 잘 했다고 칩시다.

몇 개월간은 200~300 정도로 잘 유지되었는데,

1달간 깜빡하고 약을 안드셨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 수치는 900~1000 으로 확 상승하여 나오기도 합니다.

약 복용을 안 한것을 크게 뉘우치고 반성한 후 다시 약을 씁니다.

그런데 다음 검사를 보니 500 정도 밖에 안떨어졌습니다.

다시 약을 드신다고 바로 200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순한 망아지가 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천천히 약 점차 증량하면서 써야 정상 범위에 맞춰집니다.

 

이제 진짜 핵심입니다.

부갑상선 호르몬 조절이 안되었을때 생기는 여러가지 폐해를 위에 기술하였습니다.

그리고 부갑상선 호르몬 조절을 할 수 있는 방법 (약/주사/인조절) 도 위에 적었습니다.

그런데, 부갑상선이 조절이 잘 안된 상태로 (약을 잘 복용안하신다던지, 인 조절이 안된다던지)

오래 지속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부갑상선이 이제는 진짜 미치광이가 됩니다.

암세포 처럼 바뀝니다.

암세포 처럼 조절능력을 상실합니다.

전이되고 파고들고 인접 조직을 파괴하고 침투하는 그런 모습은 아닙니다.

다만, 부갑상선 호르몬을 주구장창 계속 생성합니다.

귀를 막고 쉬지않고 공장을 돌립니다.

절대 억제가 안됩니다.

아무리 약을 써도, 주사를 써도, 인조절을 정말 철저하게 하더라도 억제가 안됩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남은 방법은 부갑상선을 떼어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어렵게 수술을 해야합니다.

어렵게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럼 끝이냐? 아닙니다.

여기서 또 반전이 있습니다.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또 수술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갑상선 호르몬을 평소에 신경써서 관리해야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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