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투석을 하면 복통이 심하다는 분에 대한 답변

[투석실 이야기] 투석을 하면 복통이 심하다는 분에 대한 답변

 

 
 

질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복통은 투석 중반, 투석 직후 시작되어 당일 오후부터 호전된다.
2. 소화기내과 진료하여 CT 까지 촬영했음에도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복통 때문에 매번 투석 가는 것이 공포스러울 정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지, 가능한 원인은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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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환자분을 만나뵙고 진료한 것이 아니라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 답변은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1. 복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다만 소화기내과 진료도 이미 보셨고 CT 까지 촬영하였기 때문에 아마도 중대한 질환은 배제가 된 상태로 보여집니다.
 
2. 소장과 대장은 매우 부피가 큰 장기입니다. 소화와 흡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길이도 매우 깁니다. 그 만큼 장으로 가는 혈액의 양도 상당합니다. 특히 음식을 섭취하고 소화할 때 장으로 많은 양의 혈액이 이동합니다.
 
3. 투석을 할 때는 몸에서 피를 밖으로 빼내어 필터를 거쳐 걸러낸 뒤 다시 몸으로 넣어주는 과정을 4시간 동안 반복합니다. 몸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피가 갑자기 나가는 것이기에 혈압이 떨어질 수 있고 여기에 대응하여 혈압을 올리는 시스템이 발동합니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심장의 수축을 강하게 하는 동시에 당장 불필요한 곳으로 가는 혈류를 줄이거나 차단합니다. 따라서 장으로 가는 혈류도 줄어들게 됩니다.
 
4. 장으로 가는 혈관이 좋지 않은 상태라면, 동맥경화 등으로 혈관의 일부가 좁아져 있다면 혈류가 줄어들었을 때 생각보다 혈액순환이 확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장에 혈액공급이 잘 되지 않으면 복통이 유발됩니다. 마치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좋지 못할 때 흉통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를 협심증이라고 합니다.) 장에도 협심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혈관이 좋지 않은 고령의 투석환자분인데, 장에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그 부위가 괴사가 되어 혈변까지 생겼던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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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비슷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허혈성 대장염 (혈액 공급이 안되는 것을 허혈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혈변이 있었던 환자분도 있었고
비교적 젊은 남성분이었는데, 투석 중반 혹은 투석 직후에 복통이 반복되었던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분도 CT 를 촬영했고 소화기내과 진료도 보았지만, 특별한 질환은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심하진 않지만 투석 때 경미한 복통이나 설사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자주 겪게 됩니다.
 
6.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당장 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 투석중 혈압이 떨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것입니다.혈관이 좋지 않더라도 혈관을 교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혈압이 떨어지지 않게 노력해볼 수 있습니다.혈압이 떨어지지 않아야 장으로 가는 혈류도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입니다.
 
투석 중에 음식을 드시는 습관이 있다면 절대 드시지 마십시오.
음식을 드시면 장에게 일을 시키는 것입니다. 안그래도 장이 혈액을 잘 공급받지 못해 힘이드는데 더 일을 시킨다면 혈액을 더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복통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마치 협심증으로 가슴이 아픈데 이 상태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투석 직전에도 음식물을 드시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투석과 투석 사이 체중을 적게 늘어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투석은 1회 4시간으로 일정합니다. 따라서 4시간 동안 제거할 수 있는 수분 (체중을 빼는 양) 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체중의 4% 미만을 빼는 것을 권장합니다. 60kg 체중이라면 2.4kg 이내로 빼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약 투석 4시간동안 체중의 4% 이상을 빼게될 경우 혈압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4kg 가 늘어오신 분이라면 1시간에 1kg 를 빼야합니다.
2.4kg 가 늘어오셨으면 1시간에 0.6kg 만 빼면 됩니다.
체중이 일정하다고 가정했을때 4kg 를 빼는 경우 혈압이 떨어질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집니다.
 
상기 답변은 대부분에 환자분에게 적용할 수있는 대중적인 답변일 뿐이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결정은 환자를 가장 잘 알고계시는 주치의 선생님과 의논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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