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투석실에서 자꾸 검사를 해요. 무슨 검사인가요?

 

 

투석실에서 자꾸 검사를 해요. 무슨 검사인가요?

 

 

 

투석실에서 투석을 받는 환자분들은 최소 한달에 한번 혈액검사를 하게 됩니다.

혈액검사 뿐 아니라 심전도, 엑스레이 등등 자꾸 검사를 하자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검사이고, 왜 하는 걸까요?

 


 

 

투석실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검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혈액검사

 

최소 한 달에 한번은 혈액검사를 합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는데,

각 투석실마다 세부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주로 검사하는 항목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 백혈구 : 감염이나 염증이 있으면 백혈구가 상승합니다.

  - 빈혈 수치 (헤모글로빈) : 신장이 나쁘면 빈혈이 생깁니다. 빈혈의 변화와 정도를 보고, 조혈주사의 양을 결정합니다. 빈혈은 특히 삶의 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혈소판 : 혈액 응고와 관련이 있으며, 투석기에 사용하는 헤파린이라는 항응고제는 처음 투석하시는 경우, 일시적으로 혈소판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 혈당 : 당뇨와 관련이 있지요.

  - 단백질, 알부민 : 영양 수준을 평가합니다. 투석환자분은 영양이 좋아야 오래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 혈중 요소, 크레아티닌 : 신장기능을 보는 수치이나, 투석환자분들의 경우 사실상 의미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간효소 수치 : 간기능을 확인합니다. 간혹 항생제나 진통제 등 약으로 인해 간이 힘들어하여 간수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투석받으시는 환자분들이 복용하는 약이 참 많습니다.

  - 나트륨 (소듐) : 염분을 나타냅니다. 보통 물을 많이 드시면 염분이 희석되어 수치가 낮아지곤 합니다.

  - 칼륨 (포타슘) : 너무나 중요한 수치입니다. 심장근육과 관련이 되어있고, 칼륨이 높거나 낮으면 치명적인 부정맥이 생길 수 있어 생명과 직결되는 전해질입니다.

  - 칼슘, 인, 부갑상샘 호르몬 : 이 항목은 양이 많아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 마그네슘, 요산 등의 기타 전해질

 

그 외 당뇨환자의 경우 3개월에 한번 당화혈색소 검사를 하고, (3개월치 혈당 상태를 가늠해보는 척도)

1~3개월 마다 철분 검사를 합니다. (몸속 철분의 양을 확인하여 빈혈이 생기는 원인이 콩팥이 나빠서 그런 것인지, 철분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판단합니다.)

투석하시는 환자분이라면, 자신의 혈액검사 결과 중 빈혈, 알부민, 칼륨, 인, 부갑상샘 호르몬 수치는 관심을 가지고 챙기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매달 이 수치를 보고 약을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뿐만아니라 앞으로의 예후, 합병증 발생 정도와도 관련이 깊은 중요한 결과값입니다.)

 

 

 

 

 

2. 흉부 X-ray

 

흉부 X-ray 는 기본적으로 3개월에 한 번 촬영하며,

필요하다면 더 자주 찍기도 합니다.

특히 건체중을 설정하기 위한 중요한 근거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흉부 X-ray 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장 크기 입니다.

몸에 물이 과다하면, 심장이 늘어나 크기가 커집니다.

반대로 몸에 물이 없으면 심장이 쪼그라듭니다.

심장 크기의 변화를 비교하여, 건체중을 올릴지, 낮출지, 그대로 유지할지 결정합니다.

 

 

게다가 심장이 커졌다는 것은 심장 기능이 나빠졌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그 혈압을 이기고 피를 내보내기 위해 심장 근육은 과도하게 펌프질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심장 근육이 의도치않게 두꺼워지며 육체미를 뽐내게 되는데,

이러면 심장 크기가 커지고, 탄력이 떨어져 심장 기능이 떨어집니다.

그 외 폐에 물이 차있는지, 폐렴이 생긴 것은 아닌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최근에도 환자 한 분이 요근래 숨이 차다고 하여,

급하게 X-ray 를 촬영해보니,

이전과 다르게 체중은 그대로인데, 폐에 물이 많이 차있었습니다.

뭔가 심장에 중요한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하고,

응급실로 보내 심근경색을 진단받고,

즉시 스텐트 시술을 했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3. 심전도

 

6개월 마다 심전도를 찍습니다.

간단한 검사고, 안전하며, 가격도 저렴합니다.

투석하시는 분의 가장 큰 문제는 심혈관 합병증입니다.

판막이 석회화로 굳어지거나, 

심장이 두꺼워지고 늘어나면서

부정맥이 생길 수도 있는데,

심전도를 통해 이를 캐치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를 통해 새롭게 부정맥을 진단 하기도 합니다.

특히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이 가장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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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타

 

그 외에도 투석이 잘 되고 있는지, 적절한지를 보는 검사도 합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B형간염, C형감염, 매독, 에이즈 등에 대한 항체검사 (걸렸는지 안걸렸는지) 를 하여 모니터링 합니다.

투석이라는 과정이 혈액을 걸러내는 것이므로, 

B형간염 환자분은 투석기계를 따로 씁니다.

(C형간염 환자분도 필수는 아니지만, 보통 투석기계를 따로 씁니다.)

 

 

 

글을 마치며...

 

요약하면, 투석실에서 검사를 자주 하지만,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빈혈, 알부민, 칼륨, 인 같은 중요한 수치는 매일매일 바뀔 수 있으므로,

(칼륨, 인 등의 전해질은 매 시간마다도 바뀝니다.)

더 자주 검사를 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투석실에서 검사를 자주 하지만,

암검사는 없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복부초음파, 갑상선초음파, 유방초음파 및 흉부, 복부 CT 등의

암을 확인할 수 있는 특수 검사를 챙겨서 하셔야 안전합니다.

투석실에서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혈액검사, 심전도, 흉부 X-ray 검사 만으로는

암을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도 투석실에서 하는 검사만 믿고,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셨다가,

뒤늦게 암을 진단받게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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