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부갑상샘 호르몬은 무엇인가요? (투석환자와 부갑상샘 호르몬)

 

 

부갑상샘 호르몬은 무엇인가요? 

(투석환자와 부갑상샘 호르몬)

 

 

 

투석실에서는 1~3개월마다 부갑상샘 호르몬을 검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석환자분들은 부갑상샘 호르몬에 대해 매우 생소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호르몬이고 꼭 아셔야 합니다!

부갑상샘 호르몬은 무엇이고, 왜 검사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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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갑상샘의 위치

 

우선 부갑상샘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봅시다.

목 앞에 갑상샘이 있는데, 갑상샘 바로 뒤에 붙어 있어 부갑상샘이라고 합니다.

갑상샘 바로 뒤에 4개 정도가 있고, 영어로는 Parathyroid 라고 합니다. (갑상샘이 영어로 Thyroid 입니다.)

 

 

 

부갑상샘의 기능

 

부갑상샘은 호르몬을 내는 기관인데,

우리 몸에 칼슘이 부족할때 작동합니다.

즉 몸에 칼슘이 부족한 것이 확인되면,

부갑상샘 호르몬이 방출되고,

그러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와 혈액 속 칼슘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 뼈는 칼슘의 저장 창고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투석환자분들은 이런 부갑상샘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타납니다.

 

 

 

투석 환자분은 왜 부갑상샘 호르몬 수치가 높을까요?

 

 

 

비타민 D 는 다들 들어보셨죠?

햇빛을 받으면 생기는 신기한 비타민.

비타민 D 도 우리몸의 칼슘 대사에 관여하는데,

바로 비타민 D가 있어야 음식으로 섭취한 칼슘을 잘 흡수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비타민 D 는 음식에 있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합니다.

 

한편, 콩팥은 비타민 D 를 활성화 시킵니다.

비타민 D는 활성화되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콩팥이 좋지 않으면, 비타민 D 의 활성화가 일어나지 않으며,

활성화된 비타민 D가 부족하게 됩니다.

따라서 장을 통한 음식물의 칼슘 흡수가 떨어집니다.

그러면 혈액 속 칼슘이 낮아지고,

칼슘이 적으니 이를 부갑상샘이 알아채고, 부갑상샘 호르몬을 내뿜게 됩니다.

 

시중에 나오는 영양제 중 비타민 D 제제는 사실 콩팥병 환자에게는 그리 효과가 없습니다.

어차피 먹어봤자 활성화를 못시키기 때문입니다.

콩팥환자분은 활성화 된 비타민 D 제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위에 설명드렸듯이 칼슘과 인을 상승시킬 수 있어 

막 복용하시지 마시고, 꼭 주치의 선생님과 상담 후 복용하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또한 만성콩팥병 (4기 이상) 혹은 투석환자분들은 인이 높습니다.

음식을 통해 들어온 인이 소변으로 잘 배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이 높으면 비타민 D의 활성화가 저해되는 동시에

여러가지 이유로 (세포내 칼슘 대사의 변화, 부갑상샘 세포의 증식, 칼슘 수용체의 감소 등)

부갑상샘 호르몬 분비가 증가합니다.

 

요약하면, 만성콩팥병환자나 투석환자분들은 비타민 D 활성화가 안되고, 인이 높아서 

지속적으로 부갑상샘 호르몬이 방출되는 것입니다.

 

 

X-ray 에서는 뼈만 보이는데, 위 사진에는 혈관도 하얗게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투석환자에게 부갑상샘 호르몬 수치 상승이 왜 문제가 되나요?

 

부갑상샘 호르몬이 많이 방출되면,

결국 뼈에서 칼슘을 뽑아냅니다.

즉 뼈가 약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뼈가 약해지고, 뼈가 아프기도 합니다.

어르신 환자분이 넘어지면셔 뼈가 부러지기라도 하면 큰일입니다.

움직이질 못하니 계속 누워계셔야 하는데,

누워있는 것 만으로도 흡인성 폐렴이나 혈전증 등으로 사망률이 30%가 증가하게 됩니다.

 

게다가 우리 몸에서 방출된 칼슘이 

이상한데 가서 들러붙으니 문제가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혈관과 심장에 들러붙는 것입니다.

칼슘이 붙어버리니 혈관과 심장이 딱딱해지고 탄력을 잃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심혈관 기능이 떨어지게 되므로,

호흡곤란, 흉통, 기립성 저혈압 등 많은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심혈관 합병증으로 인해 일찍 사망하게 하는 위험이 됩니다.

 

따라서 투석 환자분들은 부갑상샘 호르몬 수치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갑상샘 호르몬이 상승한 경우 어떻게 치료하나요?

 

 

투석환자에서 부갑상샘 호르몬의 정상범위는 아직 논란이 있는 상태입니다.

보통 일반사람들에게서 부갑상샘 호르몬 수치 정상 범위는 15~65 (pg/mL) 정도이나,

투석환자의 경우 대략 150~300 pg/mL 정도 범위를 목표로 합니다.

(세계적인 가이드라인 마다 약간씩은 권장범위가 다릅니다.)

 

부갑상샘 호르몬이 상승했다는 의미는 활성화된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따라서 치료는 활성화된 비타민 D 를 추가하면 됩니다.

먹는 약도 있고 (본키, 원알파 등) 주사제도 있습니다.

그러면 부갑상샘 호르몬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위에 설명드렸듯이 비타민 D 가 들어가면 장에서 칼슘과 인 흡수가 증가되어

인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 조절이 안되는 환자분께는 주의해야하며,

높은 인 자체로 인해 부갑상샘 호르몬 분비가 증가될 수도 있으므로,

인 조절이 잘 되어야 합니다.

 

부갑상샘 호르몬을 낮춰야하는데 인 조절이 너무 안되어 

활성화 비타민 D 제제를 사용하기 꺼려진다면,

칼슘 유사체인 시나칼셋 (약이름으로는 레그파라, 베네프, 시나세트 등) 이 있습니다.

이는 자기가 칼슘은 아닌데, 칼슘인 척 행동하여

마치 칼슘이 많아보이게 함으로써 부갑상샘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진짜 칼슘이 떨어지는 저칼슘혈증이 유발될 수 있어서

칼슘이 적은 분한테 사용하지는 못합니다.

 

 

그 외 최근에 나온 약 중에서

젬플라 라는 주사제가 있는데,

활성화 비타민 D 종류이긴 합니다.

하지만 장점이 부갑상샘에만 작용하고, 장에는 작용하지 않아

비타민 D 로 인해 장에서 인 흡수가 증가되는 효과를 줄일 수 있습니다.

 

2019/10/08 - Zemplar 에 대해 (Paricalcitol)

Zemplar 에 대해 (Paricalcitol)

 

 

 

부갑상샘 호르몬이 증가했다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약으로 부갑상샘 호르몬이 억제되지 않으면,

결국 부갑상샘을 떼어내는 수술을 해야합니다.

왜그러냐면....

부갑상샘이 배신을 때리고 변했기 때문입니다.

즉 부갑상샘에 호르몬 분리를 하라고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면...

훗날 세포들이 변해 암처럼 됩니다.

자극이 없어도 미친듯 호르몬을 그냥 분비하는 것이지요.

세포가 변형이 온 것입니다.

그럼 약이 듣지도 않고 수술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배신한 부갑상샘 조직을 떼어내는 수밖에요.

 

 

한 줄 요약 :

부갑상샘 호르몬은 생소하지만, 투석환자에서 특히 중요한 호르몬이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