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인의 중요성

 

 

항상 투석실에 오시는 환자분들의 결과를 설명하다보면,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인은 왜 중요하냐는 것입니다. 보통 칼륨의 중요성은 알고계시는데, 그 이유는 증상이 바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혈중 칼륨이 높을때는 다리 근육의 힘이 떨어지고 전신위약감이 바로 오면서 부정맥까지 일으키니 한번 경험해본 사람이면 '내가 칼륨이 높구나' 알 정도로 증상이 분명합니다. 또 고칼륨혈증은 심근에 영향을 주어 심장마비에 이를 수 있어 아주 위험하기때문에 그 중요성을 잘 아실것입니다.

 

반면 인이 높아도 증상이 별로 없습니다. 가려움 정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인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인과 관련된 안타까운 일이 있어 글을 적어봅니다.

 

제가 아는 환자분은 60대의 남성, 고혈압과 당뇨로 투석을 시작하신 분이며, 과거 심장에 스텐트를 3군데나 설치했을 정도로 혈관 건강이 좋지 않았던 분입니다. 흡연을 하시는데, 계속되는 금연 권유에도 일이 힘들니 어쩔수 없다며, 흡연을 지속해오셨던 분입니다. 게다가 매달 정기검사때 항상 인수치는 7~10점을 기록하셨던 분인데 (보통 인수치 5.5 이하로 조절하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밖에서 일을 하시느라 편의점 라면을 자주 드셨다고 합니다. 식사조절이 잘 되지 않았고, 근무여건상 식사 조절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수개월 전, 투석하는 팔의 손가락이 아프다고 호소하였습니다. 시간이 갈 수록 손가락 끝이 퍼렇게 변하면서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투석혈관이 혈액을 다 잡아먹는 steal syndrome 으로 생각하여 혈관외과 진료를 권유드렸고 혈관성형술로 좁아진 혈관을 넓힌 후 손가락 색깔 및 상처는 호전되었습니다.

 

이 후 우측 발가락 통증을 호소하였으며 발톱의 변형이 동반되어 피부과 진료 후 발톱무좀으로 보고 약물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이 후에도 통증은 악화되었고 발가락 색깔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말초동맥질환으로 판단하여 혈관외과 의뢰, 혈관에 대한 CT 촬영 후 혈관을 넓히는 시술 및 스텐트 시술을 하게 됩니다.

당시 검사에서는 다리 혈관이 온통 석회화되어 일반 X-ray 에서도 혈관의 주행이 다 보일 정도였습니다.

 

결국 이 환자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발생한 심근경색으로 임종하였습니다.

심장혈관도 팔, 다리 혈관 못지않게 이미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과거 심근경색 병력이 있어 항혈소판제 2가지를 예방약으로 복용하고 있었음에도, 흡연을 계속 하였고, 인조절이 너무 안되었던 것이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이 높으면 혈관에 석회화를 유발합니다. 또한 심장벽의 두께도 두껍게하여 심장의 탄력을 떨어뜨려 심장 기능을 나쁘게 합니다. 인은 침묵의 암살자와 같습니다. 지금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수년에 걸쳐 조금씩 혈관과 심장을 망가뜨립니다.

 

 

 

 

 

 

 

인 조절의 핵심은 음식조절입니다. 인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드시면 약으로도 안됩니다.

인이 높은 몇몇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몇가지 특징적인 음식이 자주 거론됩니다.

치즈, 크림치즈, 견과류 (아몬드, 무심코 드셔왔던 하루 견과 등), 라면, 탄산음료 등등

위 음식들은 인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인수치를 강하게 올리므로 아예 안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증상이 없더라도 인 조절이 안되고 있다면, 5년뒤, 10년뒤에는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지금부터라도 인 수치에 신경써야 합니다!

댓글(2)

  • ㅇㅇ
    2022.02.28 15:09

    전 8점대였다가 2점대로 내렸어요.
    비결은 벨포로와... 하루 한끼먹기...
    ㅎㅎㅎㅎ

    • 2022.02.28 16:05 신고

      벨포로가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 변색깔이 검게나오고, 알이 너무 크고 씹을때 치아에 껴서 대체로 싫어하시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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