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입원해서 투석시작? 통원하면서 투석시작?
- 00_투석실 이야기
- 2022. 8. 29.
입원해서 투석시작? 통원하면서 투석시작?
투석 시작, 입원해서 할까? 통원하면서 할까?
얼마전 새로 투석을 시작하신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대학병원 입원해서 투석 시작하자고 하여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 병원으로 오셨고 통원하면서 투석을 시작하였습니다.
입원해서 투석하는 것과 통원하면서 투석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입원해서 투석시작
아마도, 대부분은 입원해서 투석을 시작하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통원하면서 투석을 시작하려면, 기본적으로 미리 투석혈관을 만들어두어야 합니다.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는 투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투석혈관을 미리 만들어두는 대신, 투석하기 직전 카테터를 삽관하여 투석을 시작합니다.
카테터를 삽관하고 투석하기 위해서는 입원을 해야하고,
투석을 할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을 것이기 때문에 (e.g. 호흡곤란)
추가적인 다른 검사를 위해 (e.g. 심장은 괜찮은지, 다른 장기에 문제는 없는지)
입원을 해야 합니다.
2022.08.28 - [투석실 이야기] 카테터 대신 동정맥루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그 외 혈관을 미리 만들어 두었다고 해도
여러 이유로 입원해서 투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원하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장점을 아래 기술하였습니다.
입원을 해서 투석을 하면 이러한 장점도 있습니다.
(1) 투석 합병증을 가까이서 모니터링 할 수 있습니다.
투석 전 요독이 많이 쌓여있는 상태를 상상해봅시다. 우리 몸은 요독에 적응이 된 상황입니다. 그런데 투석으로 갑자기 요독을 빼낸다면? 세포 바깥의 삼투압이 확 낮아지기 때문에 세포는 팽창합니다. 특히 뇌세포가 영향을 받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일련의 불편한 증상을 '투석 불균형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두통이 생기거나, 메스꺼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 경련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예전 뇌전증 병력이 있는 환자분을 응급으로 급하게 투석을 하던 중 경련이 일어났던 일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처음 투석할때는 천천히 짧게 하면서 서서히 요독을 제거해야합니다. 신체가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합니다.
투석 불균형 증후군 외에도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입원하여 투석을 하면, 투석이 끝난 후라도 여러가지 투석 합병증의 발생 여부를 병실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습니다.
(2) 투석에 대한 여러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입원하여 투석을 하면, 여러가지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의 전반적인 투석 교육은 물론, 영양팀에서의 식이교육도 받을 수 있습니다. 각 병원마다 여러가지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3) 다양한 검사를 이어서 할 수 있습니다.
입원하여 투석을 하면, 그동안 미뤄왔던 여러가지 검사를 이어서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를 해야합니다. 말기콩팥병 환자분들은 일반인에 비해 암발생율이 높습니다. 따라서 암검진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조영제 CT 검사가 있습니다. 이런 검사들은 투석 전에 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조영제는 콩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어 검사를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투석을 시작하면 조영제 CT 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투석 시작 후 조영제 CT 에서 간암이 발견된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2020.09.21 - [투석실 이야기] 투석실에서 자꾸 검사를 해요. 무슨 검사인가요?
(4) 바로 신이식 등록
투석을 시작하여 말기신장병이 되면, 뇌사자 이식을 받을 수 있는 이식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입원 하여 투석을 시작하면, 바로 이식등록이 가능합니다. (통원하면서 투석을 시작한 경우라면, 등록을 희망하는 병원에 내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00_투석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석실 이야기] 투석환자 열이 나는 이유? (1) | 2022.09.02 |
---|---|
[투석실 이야기] 변비약의 배신 (0) | 2022.08.31 |
[투석실 이야기] 카테터 대신 동정맥루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0) | 2022.08.28 |
[투석실 이야기] 투석환자의 생존율 (0) | 2022.08.25 |
[투석실 이야기] 우울증 (0) | 2022.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