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카테터 대신 동정맥루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 00_투석실 이야기
- 2022. 8. 28.
카테터 대신 동정맥루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만성콩팥병 4기,
곧 있으면 5기로 넘어가고 투석을 시작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렵게 말문을 엽니다.
"아무래도 이제 혈관을 미리 만드는게 좋겠습니다."
2022.08.04 - [투석실 이야기] 이제 투석을 해야한다고요?
2020.09.25 - [투석실 이야기] 투석을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나요?
투석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현재 전혀 불편한 것이 없는데,
투석 혈관부터 만들라니...
대부분 결정을 어려워 하십니다.
하지만 투석을 하기위해서는 혈관이든 카테터든
투석기계를 연결해줄 장치가 필요합니다.
(아래 그림 참조 : a. 내 혈관 사용, b. 인조혈관 사용, c. 카테터를 사용)
투석혈관의 경우 수술한다고 해서 바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4~6주 정도의 성숙기간이 필요합니다.
(인조혈관은 이보다 더 빨리 사용 가능합니다.)
그래서 투석 전 미리 수술을 해두어야 합니다.
반면, 카테터는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응급 투석이 필요한데, 혈관이 준비되지 않은 경우
카테터를 삽관하여 즉시 투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럼 카테터가 더 좋은 것 아닌가요?"
"지금 수술하지 않고 나중에 투석할때 카테터로 투석할게요."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결코 카테터가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카테터는 아래 그림과 같이 설치됩니다.
실제 투석용 카테터는 아래 그림보다 두껍습니다.
제 느낌에 (정확히 재보지는 않았지만)
스타벅스나 맥도날드에서 쓰는 빨대 두께 보다 조금더 굵을 것 같습니다.
(1) 통증과 출혈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삽관하는 일이 보통일이 아닙니다.
피부아래를 통과하여 목 쪽으로 이동한 뒤,
그 아래 혈관을 통해 심장으로 뻗어갑니다.
물론 국소마취를 하고 진행하지만,
마취가 풀린 뒤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출혈도 있을 수 있습니다.
(2)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또 카테터는 우리 몸 기준으로 이물질이기 때문에
카테터를 따라서 균이 침투할 수 있습니다.
(3) 위치가 어긋나거나 막힐 수도 있다.
게다가 투석을 하다보면
카테터의 위치가 어긋나거나
카테터 구멍이 찌꺼기, 혈전 등으로
막혀 투석이 안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럴때 카테터의 위치를 바꾸거나
혈전을 녹이는 시도를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카테터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4) 자가혈관에 비해 중심정맥 협착이 잘 생긴다.
마지막으로 카테터는 혈관을 계속 자극하기 때문에
나중에 카테터를 제거하더라도 혈관 내부가 좁아질 수 있습니다.
이를 중심정맥 협착 (central vein stenosis) 라 합니다.
중심정맥협착은 카테터를 사용했던 사람에게 더 흔하게 생긴다고 합니다.
중심정맥협착이 생기면 여러가지 증상과 불편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팔이 붓거나, 지혈이 안되는 증상을 보입니다.
풍선확장술로 넓히더라도 재발이 잘되어
스텐트를 설치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Fistula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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