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케이스 : 저칼륨혈증과 고혈압, 부종을 주소로 내원한 80세 남자환자

 

특이한 케이스 : 저칼륨혈증과 고혈압, 부종을 주소로 내원한 80세 남자환자

 

 

손닥터입니다. 특이한 케이스가 있어 기술합니다.

2주전부터 부종있어 응급실 내원하였고, 응급실에서 측정한 혈압은 188/95 정도로 높았습니다.

원래 고혈압이 있어 olmetec 20mg 와 thiazide 12.5mg 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입니다.

칼륨이 2019. 3 에는 4.3 인데, 이번 내원시에는 2.4 로 매우 낮아 의뢰가 되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시행한 검사상 TFT 는 정상이었고, 혈당도 정상범위였습니다.

spot urine chemistry 에서는 Urine K 21.4 mmol/L, Urine Cr 107.12 mg/dL

ABGA 는 7.58-39.5-77.0-36.5-95.0% 으로 확인되었습니다.

CT 에서 adrenal mass 등은 없었습니다.

이 환자는 왜 이런 증상이 발생했을까요?

 


 

본 환자의 증상을 정리해보면, High BP, Edema, Hypokalemia, Metabolic alkalosis 입니다.

Hypokalemia 에 대해 접근을 시도해보겠습니다.

 

 

 

알고리즘은 위의 도표를 따라갔습니다.

사실 K 의 소변 배설을 정확히 보려면 24시간 소변을 모아야 합니다.

하지만 응급실 상황이니만큼 빠르게 결정을 해야하므로 어쩔 수 없이 Spot urine chemistry 만으로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Urine K/gCr 을 구하면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합니다. Cr 을 g 으로 단위를 변경해야 하는 것에 유의해야 합니다.

Urine K/gCr 은 20 이 됩니다. 즉 소변으로 K 의 배출이 많습니다.

 


 

그 다음 단계로 혈압을 확인합니다.

본 환자는 혈압이 매우 높았습니다.

따라서 high BP 로 이동해서 확인하면 renin, aldosterone 의 수치에 따라 여러가지 감별 진단이 나옵니다.

응급실에서 바로 renin, aldosterone 검사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괜찮았던 분이 갑자기 최근에 이런 증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Syndrome of apparent mineralocorticoid excess  은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이 중에 대표적인 것이 Licorice 인데... 

이는 감초입니다.

 


 

당직 전공의가 응급실에서 문진했을 때는 따로 복용했던 약은 없었다고 합니다.

원래 드셨던 약 외에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환자에게 다시 찾아갔습니다.

 


 

"정말 최근에 약 드신 것 없나요?"

"한약 같은 것 드신 것 없으세요? 감초 같은 것은요?"

 

감초라고 이야기하니 할아버지가 깜짝 놀랍니다.

겨울이 되자 감초를 달여서 먹었다고 합니다.

본인 친척 중에 한의사가 있는데, 종종 한약을 달여먹는데,

이번에는 중국산 감초를 대량으로 구입하여 드셨다고 합니다.

 

"옳거니!"

 


 

Licorice ingestion 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그래서 thiazide 를 중단하고 혈압약 및 spironolactone, K 보충제를 퇴원약으로 처방하고 short term f/u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감초는 절대 드시면 안됩니다."

명확히 이유를 설명하자 할아버지는 속이 시원하다는 표정입니다.

 

 

 

 

몇 일 뒤 외래로 다시 할아버지가 오셨습니다.

예상했던대로 renin activity 와 aldosterone 은 모두 수치가 바닥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혈압은 높고, 여전히 칼륨 수치도 낮습니다.

"절대 감초 드시면 안됩니다. 다음주에 한 번 더 오세요."

 


 

할아버지가 다시 오셨습니다.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혈압이 이제 떨어졌다고 합니다.

밖에서 측정한 혈압이 135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칼륨도 5.2로 좋아졌습니다. 부종도 다 빠졌습니다.

감초도 다 갖다가 버리셨다고 합니다.

이럴때 참 보람을 느낍니다.

 

 

 

"손닥터" 를 검색해보세요!

 

[ 관련포스팅 ]

2019/01/08 - [ME] 부신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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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1 - 신장질환에서 요화학검사의 진단적 응용

댓글(2)

  • 우시연
    2020.04.02 23:59

    선생님 ..저는한약이랑..질염으로 약을복용중
    저는처음 심실조기수축 으로 호흡답답해서 응급실가니, 다정상인데
    전해질불균형칼륨수치가 3?으로나왔습니다..
    아무런조치없이 집에왔고 부정맥의심으로 인데놀정을처방받아먹었습니다.또다시 한약도같이먹었습니다

    한달후,
    인삼을 우유랑갈아먹고 또다시 쿵쾅대는부정맥에놀래119타고가니 저칼륨혈증3으로나왔습니다
    그런데.갑상선검사나 다른검사없이 퇴원했습니다.
    제가 찝찝해서 갑상선검사를하니 수치정상 작은혹은있다네요..
    지금은마그네슘영양제를먹고 기외수축도거의정상처럼됐으나 가끔다리저리고 손가락관절이아침마다뻣뻣합니다
    저칼륨혈증3은 약이나다른조치할필요가없나요??
    어찌해야될지모르겠습니다..ㅠㅠ

    • 2020.04.03 12:01 신고

      혈액속 칼륨의 정상은 보통 3.5~5.0 정도가 정상범위인데, 3.5와 3.0은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알려주신 "저칼륨혈증 3" 은 3.0 으로 이해했습니다.) 특별한 병이 없는 젊은 사람이 계속 칼륨이 3.0 이라면 이상하긴 합니다.

      온라인상이라 문진에 한계가 있지만, 한약을 드셨다고 하니, 위 사례 처럼 감초에 포함된 Licorice 는 소변으로 칼륨 배출을 촉진시켜 혈액 내 칼륨을 낮추고, 혈압을 올리고 부종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성분이 명확하지 않은 한약은 우선 중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칼륨 등의 혈액 속 전해질 수치는 수시로 변화하기때문에 한 두번 검사로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칼륨만 해도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으면 혈액 속 칼륨이 상승하고, 설사를 하거나 특정 이뇨제를 먹으면 혈액 속 칼륨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는 비교적 단시간 내에 발생합니다.

      (약이나 음식, 설사 등 제외하고) 저칼륨혈증이 지속된다면, 신장으로의 칼륨의 소실이 있는 것은 아닌지 자세히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간혹 특정 질환의 경우 소변으로 칼륨과 마그네슘, 칼슘 등의 소실이 일어나 근육경련, 관절통 등의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칼륨에 대한 것은 신장내과에 방문하셔서 상담하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저칼륨혈증이 지속되는가? 그리고 신장으로의 칼륨 배설이 정상이냐, 비정상이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지금은 증상이 없다고 하시니 다행이지만, 상담 잘 받으시고,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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