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불충분한 투석이 지속되면 나타나는 증상 제대로 투석치료를 하지 않는 분 이 곳 투석실에 원래 주 3회 투석을 해야하나, 사실상 주 2회 투석을 하고 계신 두 분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40~50대의 비교적 젊은 분이고, 직장을 다니시고 있는데, 투석한다는 사실은 직장에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직장이 멀고 평일에 시간을 도저히 뺄 수가 없어 사실상 주 2회로 투석 중입니다. 3번을 하셔야 한다고 귀에 불이나도록 설득하여도 말로만 온다고 하고 오지 않습니다. '지금 한참 바쁠시기라 이 시기만 잘 넘기면 3번 투석 올 수 있어요.' 이 대답을 작년부터 듣고 있습니다. 직장 근처로 투석실을 옮기셔도 되는데 옮기기 싫다고 합니다. 직장에 가까운 투석실이 없기도 할 뿐더러 직장과 집 사이 동선에 위..
[투석실 이야기] 투석 중 혈압이 오른다면, 건체중을 낮춰보자. 이상한 혈압 패턴 보통 투석을 하면 투석 후반부에는 혈압이 약간 떨어집니다. 쌓여있던 수분을 혈액을 통해 제거하기 때문에 혈액의 부피가 줄면서 당연히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너무 심하게 혈압이 떨어지면 안됩니다.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혈압이 괜찮다가도 투석을 하면서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입니다. 혈압이 많이 오르면 두통이 생기고 두근거리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불쾌해집니다. 그러다보니 투석을 자꾸 짧게 해달라고 합니다. 너무 고통스러우니 30분만 짧게 끊어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30분을 일찍 끝내더라도 잠깐 좋아지는 듯 보이나 다음 투석때 여전히 혈압이 올라가고 괴롭습니다. 왜 투석 중 ..
[투석실 이야기] 최근 3년간 투석실에서 실제로 겪었던 혈변의 원인 모음 투석실에서는 온갖 일들이 일어납니다. 투석실이 익숙해서인지 온갖 아픈 곳을 다 말씀해주시는데요. 무심코 있다보면 여기가 정형외과인지 피부과인지 헷갈릴정도 입니다. 가벼운 감기증상이나 관절통, 습진 등은 크게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 혈변을 봤다고 말씀하셔서 가슴이 철렁 할때가 있습니다. 혈변은 그냥 넘길 수 있을 만한 증상이 아닙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찾아봐야 합니다. 최근 3년간 겪었던 혈변의 원인을 기록해봅니다. 빨간색 혈변을 봐요 혈변이 빨갛게 보였다면, 보통 항문이나 대장, 소장의 출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위에서 출혈이 생겼다면, 소화관을 따라 내려오면서 소화가 되어 (산화) 검게 변합니다. 물론 위에서 대..
[투석실 이야기] 80대 노부부 이야기 매번 투석실 오시면 늘 한숨섞인 불평과 하소연을 늘어놓으시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그 이유는 집에서 누워지내시는 남편 때문입니다. 할머니의 남편분은 오래전부터 집에서 누워서 지내시고 계셨습니다. 어떤 병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서 임종하실 날을 집에서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병수발을 할머니가 다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투석실에 오시면 어깨, 무릎, 허리 등등 여러군데 관절과 근육통을 호소하면서 식사도 잘 못챙겨드시고 힘이 든다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항상 이 말을 습관처럼 하십니다. "그 노인네 빨리 죽지도 않아, 내가 너무 힘들어..." 몇 달전 할아버지 상태가 안좋았다고 들었습니다. 의식이 잠깐 흐려졌다가 다시 돌아..
[투석실 이야기] 투석실에서 사용하는 의학용어 건체중 의료진끼리는 보통 드라이웨잇 (Dry weight) 이라는 영어로 말합니다. 투석치료의 기준이 되는 몸무게 입니다. 건체중의 정의는 '여분의 수분이 없는 정상체중' 입니다. 투석시 저혈압 증상이 없는, 견딜 수 있는 최저체중입니다. 자신의 건체중은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건체중은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하지만, 필요하면 바뀔 수도 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2020.03.19 - 투석환자 진료시 고려해야 할 5가지 요소, 다섯번째 수분상태 칼륨 포타슘이라고도 말합니다. 같은 말입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주요 전해질이나 칼륨이 상승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킵니다. (돼지 같은 가축을 안락사시킬때 칼륨을 주사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아주 ..
[투석실 이야기] 흑염소즙을 드신 분 지난 주 인공신장실 10월 정기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제 느낌상 전체적으로 인조절은 잘 된 반면, 칼륨 수치들이 조금 높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당뇨 관련해서 전반적으로 당뇨수치 (당화혈색소) 가 상승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계절에 따른 과일 섭취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특히 10월은 PTH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도 모두 검사하는 달인데, (1~3개월마다 검사) 다행이 조절이 잘 된편이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 중 한 분의 간수치가 이번달에 살짝 상승한 것이 보였습니다. 간수치는 보통 2가지 간효소수치를 보는데 AST 와 ALT 가 그것입니다. 간세포가 파괴되었을 때 혈액으로 나오게 되므로 혈액검사상 이 간효소수치가 상승했다면 간에 문제가 ..
[투석실 이야기] 투석 시작 후 엑스레이 변화(1) 투석을 시작하신 환자분이 투석을 하면 할수록 몸이 좋아지면 저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전부터 불편했던 증상들이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집니다. 붓기 가득했던 얼굴의 붓기가 빠지면서 건강하게 보이고 표정도 달라집니다. 최근에 회진을 돌면서 "요새 컨디션이 최고로 좋아요!" 라고 기뻐하시는 환자분을 만났습니다. 3개월 마다 촬영하는 정기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하였는데, 검사결과 또한 좋았습니다. 1. 정상 엑스레이 아래 사진은 비교적 정상적인 흉부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가운데 흰색의 덩어리는 심장입니다. 그 주위 검은색은 공기가 들어있는 폐입니다. 심장 기능이 나빠지면 심장이 커지고 늘어납니다. 폐에 물이차거나 염증이 생기면 검은색 폐 영역이 하얗게 바뀝니다...
[투석실 이야기] 인약을 먹어야 하는 이유, 쉬운 계산 인약을 먹어야 하는 단순 이해 쉬운 계산법 하루 음식으로 섭취하는 인 양 : 1000mg 장에서 흡수되는 인 양 (60%) : 600mg (대변으로 400 mg 배설) 일주일에 장으로 흡수되는 인 양 : 4200mg (600mg x 7) 투석으로 제거되는 인 양 : 투석 1회 (4시간)에 800mg 정도가 제거됨 일주일에 보통 3회 투석을 진행하므로 일주일에 투석으로 인 2400mg 정도가 제거됨 최종적으로 체내 남게되는 인 양 : 1800mg (4200mg - 2400mg) 1800mg 체내에 남는 인을 마저 제거하기 위해 인약을 먹어야 한다! (아니면 인 섭취를 철저하게 줄이거나~) 2022.09.29 - [투석실 이야기] 먹어도 되는 음식인지 ..
[투석실 이야기] 먹어도 되는 음식인지 궁금하면 이 어플 설치하세요 대한신장학회에서 영양-식생활 전문가들과 함께 만든 앱이 있습니다. '하이디' 라는 어플입니다. 어플을 실행하여, 투석전단계인지, 복막투석/혈액투석인지를 선택하고 섭취한 음식을 검색해서 입력하면, 하루 필요량 대비 어떤 영양소를 얼마나 섭취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해당되는 음식의 칼로리, 인 함량, 칼륨 함량을 알려주고 하루 기준량을 초과하진 않았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놀랐던 것은 검색가능한 음식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콜라를 검색해도 일반콜라, 다이어트콜라, 코카콜라라이트,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콜라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에 놀랐습니다. 어플 제작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꼭 알아두어야 할 복지정보 (2022년도 개정판) 개요 건강보험 가입자, 차상위 대상자 투석치료 시작되면 산정특례 등록 : 국민건강보험공단 투석치료 3개월 뒤 장애등록 : 주민등록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기초생활수급자 투석치료 시작되면 산정특례 등록 : 주민등록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시/군/구청 투석치료 3개월 뒤 장애등록 : 주민등록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1. 건강보험 산정특례제도 중증난치질환으로 진단받은 건강보험 환자의 요양급여부분 중 본인부담률을 20% 에서 10% 로 경감해주는 제도입니다. 비급여 100% 본인부담 항목은 제외됩니다. 2. 신장장애 등록 투석치료 시작일 기준으로 3개월이 경과되면 이전에는 신장장애 2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장..
요즈음 낙상사고가 많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에 대해) 최근 아침 날씨가 선선해지고,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투석실에 오시는 분들도 혈압의 변동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혈압약을 줄이기도 하고, 어떤 분은 혈압약을 증량하기도 합니다. 혈압의 변동이 커져서 그런지, 요 근래 몇몇 분들이 집안에서 혹은 길을 거닐다 넘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집에서 형광등을 갈다가, 몸을 일으키고 팔을 올리면서 갑자기 현기증이 발생하여 넘어졌다는 분도 계시고, 횡단보도 건널목을 급하게 걷다가 어지럼이 있었는데, 빨리 길을 재촉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는 분도 계십니다. 어르신 분들의 경우 새벽이나 밤에, 어두운 곳에서 화장실을 가다가 바닥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럴 경우..
투석 환자 먹어도 되는 영양제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니 회진때 물어보는 단골 질문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바로 '이 영양제 먹어도 되나?' 라는 질문 입니다. 아마 추석 전후로 자녀에게 또는 친지분들에게 여러가지 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선물로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투석을 하고 있다고 하니, 주변에서 더욱 신경써서 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선물로 보내주신 모양입니다. 그런데 사실 영양제 질문은 참 대답해드리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 이유로, 첫째, 성분이 불명확한 영양제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무슨무슨 나무나 열매의 추출물이나 농축액 등이 해당됩니다. 또한 여러 알수없는 한약재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불순물들. 성분을 정확히 알지 못하니, 그 효과와 부작용도 알지 못합니다. 특히 투석하시는 분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