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투석실 부작용 상담 빈도 1위 약제 - 리리카 / 뉴론틴 약물 부작용 주의 투석실에서 회진을 돌면, 투석 뿐 아니라 다양한 신체 증상에 대한 상담 문의가 들어옵니다. 그 중 대부분은 약물과 관련된 것입니다. "어제부터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를 했어요." "혹시 약 새로 바뀐 것 있으세요?" "어... 어제 허리가 아파서 OO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을 타왔어요." "앗... 약 한번 보여주세요. 이 약 때문이네요." 우리 환자분들은 신장으로의 약물 배출이 약하기 때문에 신장기능이 정상인 분들보다 약물 부작용이 쉽게, 더 세게 나타날 수 있어 약물 종류와 용량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약을 복용하면 어디에선가 대사가 되고 처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처리되는 우리 몸의 장소 중 가장 대표적..
[투석실 이야기] 무릎 관절염에 좋은 운동 방법 2가지 말로만 운동을 하라고 했다. 투석실에서 매번 회진을 돌 때 운동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 어떤 운동을 해야하는지 세세하게 알려드리지는 못했습니다. 기껏해야 산책을 하고 자꾸 걸으시라고 말씀드리는 정도입니다. 또는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골고루 하시라고 말씀드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울음섞인 하소연이 날아들어오기 일쑤입니다. "관절이 아파서 운동을 못해요." 맞습니다. 대체로 무릎 관절이 안좋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관절통이 심해도 콩팥이 좋지 않아 제대로된 진통제 하나 복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꾸 걸으라고 하는 것도 무리입니다. 게다가 운동을 못하니 체중이 자꾸 늘어 살이 찌고 살이 찌니 관절에 실리는 부하는 더 커지고 관절에 부하가 자..
[투석실 이야기] 독감이 유행한다! 투석환자 타미플루 용량은? 요새 젊은 환자분들 사이에 독감이 유행하는 것 같습니다. 고열이 나고 힘들어하는 젊은 분들이 많이 내원해주시는데 독감 검사를 하면 10명 중 7~8명은 독감으로 진단이 되는 것 같습니다. 독감 확진이 된 분들에게 여쭤보면 모두 예방접종은 하지 않았습니다. 독감(인플루엔자) 의 경우 치료약이 있는데 바로 타미플루 입니다. 타미플루는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은 투석 환자분에게는 용량을 감량해서 써야 합니다. 타미플루는 75mg 짜리가 있고 30mg 짜리가 있습니다. 일반 사람의 경우 75mg 를 하루 두번, 5일간 투여합니다. 투석하시는 분은 첫 용량으로 75mg 를 투여하고 2일뒤, 4일뒤 투석이 끝난 후 30mg 를 복용 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투석실 이야기] 굴 먹고 설사해요. 1주일 사이에 6명의 설사 환자분을 만났다. 최근 설사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늘었습니다. 증상도 아주 유사합니다. 열이 살짝 있으면서 (고열은 아님) 약간 몸살기운이 있더니 이 후 울렁거리면서 설사를 수차례 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증상이 있기전 수시간에서 하루전 생굴을 드셨다는 것입니다. 매년 이맘때 이런 비슷한 케이스의 환자분들을 많이 뵙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이 곳 투석실에도 3명의 투석환자분이 생굴을 드시고 설사를 하여 약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조리된 굴을 드시고 설사를 하였던 분도 계셨습니다.) 올해도 한 분이 굴을 드시고 설사를 한다고 말씀하시네요.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 투석하시는 분들에게 왠만하면 생굴을 드시지 말..
[투석실 이야기] 불충분한 투석이 지속되면 나타나는 증상 제대로 투석치료를 하지 않는 분 이 곳 투석실에 원래 주 3회 투석을 해야하나, 사실상 주 2회 투석을 하고 계신 두 분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40~50대의 비교적 젊은 분이고, 직장을 다니시고 있는데, 투석한다는 사실은 직장에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직장이 멀고 평일에 시간을 도저히 뺄 수가 없어 사실상 주 2회로 투석 중입니다. 3번을 하셔야 한다고 귀에 불이나도록 설득하여도 말로만 온다고 하고 오지 않습니다. '지금 한참 바쁠시기라 이 시기만 잘 넘기면 3번 투석 올 수 있어요.' 이 대답을 작년부터 듣고 있습니다. 직장 근처로 투석실을 옮기셔도 되는데 옮기기 싫다고 합니다. 직장에 가까운 투석실이 없기도 할 뿐더러 직장과 집 사이 동선에 위..
[투석실 이야기] 투석 중 혈압이 오른다면, 건체중을 낮춰보자. 이상한 혈압 패턴 보통 투석을 하면 투석 후반부에는 혈압이 약간 떨어집니다. 쌓여있던 수분을 혈액을 통해 제거하기 때문에 혈액의 부피가 줄면서 당연히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너무 심하게 혈압이 떨어지면 안됩니다.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혈압이 괜찮다가도 투석을 하면서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입니다. 혈압이 많이 오르면 두통이 생기고 두근거리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불쾌해집니다. 그러다보니 투석을 자꾸 짧게 해달라고 합니다. 너무 고통스러우니 30분만 짧게 끊어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30분을 일찍 끝내더라도 잠깐 좋아지는 듯 보이나 다음 투석때 여전히 혈압이 올라가고 괴롭습니다. 왜 투석 중 ..
[투석실 이야기] 12월 정기 검사 결과 칼륨과 인이 높으신 분께 여쭤봤습니다. 왜 칼륨/인 이 높을까요? 음식 어떤 것 드셨어요? 칼륨이 높은 분들의 대답입니다. 감 - 곶감, 홍시 등 포함 / 귤 / 쌈 채소 / 오이 / 바나나 / 포도 / 토마토 / 복숭아 김치 / 양배추 / 매실 엑기스 등 대체로 칼륨 높으신 분께 여쭤봤더니 감과 귤을 드신 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귤도 그렇지만, 감을 드신 분은 칼륨이 유독 많이 높았습니다. '감'에는 칼륨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피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이 높은 분들의 대답입니다. 튀김 / 과자 / 견과류 아이스크림 / 요플레, 요쿠르트 (큰 사이즈) / 두유 치즈 / 크림소스 믹스커피, 프림 요식업에 종사하시는 분 중에 어쩔수 없이 크림소스를 드셔야..
[투석실 이야기] 최근 3년간 투석실에서 실제로 겪었던 혈변의 원인 모음 투석실에서는 온갖 일들이 일어납니다. 투석실이 익숙해서인지 온갖 아픈 곳을 다 말씀해주시는데요. 무심코 있다보면 여기가 정형외과인지 피부과인지 헷갈릴정도 입니다. 가벼운 감기증상이나 관절통, 습진 등은 크게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 혈변을 봤다고 말씀하셔서 가슴이 철렁 할때가 있습니다. 혈변은 그냥 넘길 수 있을 만한 증상이 아닙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찾아봐야 합니다. 최근 3년간 겪었던 혈변의 원인을 기록해봅니다. 빨간색 혈변을 봐요 혈변이 빨갛게 보였다면, 보통 항문이나 대장, 소장의 출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위에서 출혈이 생겼다면, 소화관을 따라 내려오면서 소화가 되어 (산화) 검게 변합니다. 물론 위에서 대..
[투석실이야기] 투석환자와 콜레스테롤약 투석환자 콜레스테롤약 먹어야 하나? "저는 왜 콜레스테롤약 안주나요?" "검진때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하는데 약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가끔 이렇게 물어보시는 환자분들이 계십니다. 콜레스테롤약은 심근경색, 뇌졸중 등 각종 혈관합병증의 예방에 매우 좋은 효과를 보이는 반면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합병증이 예방되고 수명이 늘어나는 효과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실히 입증되었습니다.) 부작용은 별로 없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처방되는 약제의 양이 어마어마하고 종류도 다양하여 제약회사에서 수익 기여가 큰 블록버스터 약입니다. 그런데 투석 하시는 분 중 약 목록을 조사하면 콜레스테롤약을 드시는 분도 있고 안드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혈관에 좋은 약인데, 다 먹어야 하는 것 아..
[투석실 이야기] 80대 노부부 이야기 매번 투석실 오시면 늘 한숨섞인 불평과 하소연을 늘어놓으시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그 이유는 집에서 누워지내시는 남편 때문입니다. 할머니의 남편분은 오래전부터 집에서 누워서 지내시고 계셨습니다. 어떤 병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서 임종하실 날을 집에서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병수발을 할머니가 다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투석실에 오시면 어깨, 무릎, 허리 등등 여러군데 관절과 근육통을 호소하면서 식사도 잘 못챙겨드시고 힘이 든다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항상 이 말을 습관처럼 하십니다. "그 노인네 빨리 죽지도 않아, 내가 너무 힘들어..." 몇 달전 할아버지 상태가 안좋았다고 들었습니다. 의식이 잠깐 흐려졌다가 다시 돌아..
[투석실 이야기] 투석실에서 사용하는 의학용어 건체중 의료진끼리는 보통 드라이웨잇 (Dry weight) 이라는 영어로 말합니다. 투석치료의 기준이 되는 몸무게 입니다. 건체중의 정의는 '여분의 수분이 없는 정상체중' 입니다. 투석시 저혈압 증상이 없는, 견딜 수 있는 최저체중입니다. 자신의 건체중은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건체중은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하지만, 필요하면 바뀔 수도 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2020.03.19 - 투석환자 진료시 고려해야 할 5가지 요소, 다섯번째 수분상태 칼륨 포타슘이라고도 말합니다. 같은 말입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주요 전해질이나 칼륨이 상승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킵니다. (돼지 같은 가축을 안락사시킬때 칼륨을 주사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아주 ..
[투석실 이야기] 흑염소즙을 드신 분 지난 주 인공신장실 10월 정기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제 느낌상 전체적으로 인조절은 잘 된 반면, 칼륨 수치들이 조금 높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당뇨 관련해서 전반적으로 당뇨수치 (당화혈색소) 가 상승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계절에 따른 과일 섭취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특히 10월은 PTH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도 모두 검사하는 달인데, (1~3개월마다 검사) 다행이 조절이 잘 된편이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 중 한 분의 간수치가 이번달에 살짝 상승한 것이 보였습니다. 간수치는 보통 2가지 간효소수치를 보는데 AST 와 ALT 가 그것입니다. 간세포가 파괴되었을 때 혈액으로 나오게 되므로 혈액검사상 이 간효소수치가 상승했다면 간에 문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