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받으시는 환자분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열이 나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치명적인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투석 환자분들의 체내에는 요독 물질이 많이 쌓여 있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세균이 몸에 들어와 감염을 일으키더라도 체온이 정상이거나 살짝 미열 정도만 나는 경우도 있어 빨리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열은 우리 몸에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백혈구가 감지하여 일으키는 면역 반응인데, 면역력이 약하면, 면역 반응도 약하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균 감염일때 적절한 치료가 빨리 진행되지 않으면, 세균이 마구 증식하여 혈액을 통해 퍼져 여러 장기를 파괴하는 패혈증으로 금방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투석 환자분이 열이 날때에는 세균성 감염 가능성..
투석실에는 변비약을 찾으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변비가 생길 수 있는 이유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첫째, 투석을 받는 분들은 물이나 섬유질(야채, 과일)을 적게 섭취해야 하므로 변비가 잘 생깁니다. 둘째, 혈압약이나 철분제, 칼륨약, 인약 등 약제에 의해서도 변비가 쉽게 생깁니다. 셋째, 투석 후 기운이 없으면 활동량, 운동량이 적어지고 장운동도 약해저 변비가 악화됩니다. 또 오랜 변비로 인해 치질도 많이 생깁니다. 이런 이유로 대다수의 투석환자분들이 최소 한가지 이상의 변비약을 복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변비약 중에 오래 복용해도 안전한 종류가 있는 반면, 효과는 좋으나 오래 복용하면 안되는 종류가 있습니다. 바로 자극성하제가 그렇습니다. 오래 복용하면 안됩니다. 문제는 약국에서도 구입가능한 일..
입원해서 투석시작? 통원하면서 투석시작? 투석 시작, 입원해서 할까? 통원하면서 할까? 얼마전 새로 투석을 시작하신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대학병원 입원해서 투석 시작하자고 하여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 병원으로 오셨고 통원하면서 투석을 시작하였습니다. 입원해서 투석하는 것과 통원하면서 투석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입원해서 투석시작 아마도, 대부분은 입원해서 투석을 시작하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통원하면서 투석을 시작하려면, 기본적으로 미리 투석혈관을 만들어두어야 합니다.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는 투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투석혈관을 미리 만들어두는 대신, 투석하기 직전 카테터를 삽관하여 투석을 시작합니다. 카테터를 삽관하고 투석하기 위해서는 입원을 해야하고, 투석을 할..
카테터 대신 동정맥루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만성콩팥병 4기, 곧 있으면 5기로 넘어가고 투석을 시작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렵게 말문을 엽니다. "아무래도 이제 혈관을 미리 만드는게 좋겠습니다." 2022.08.04 - [투석실 이야기] 이제 투석을 해야한다고요? 2020.09.25 - [투석실 이야기] 투석을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나요? 투석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현재 전혀 불편한 것이 없는데, 투석 혈관부터 만들라니... 대부분 결정을 어려워 하십니다. 하지만 투석을 하기위해서는 혈관이든 카테터든 투석기계를 연결해줄 장치가 필요합니다. (아래 그림 참조 : a. 내 혈관 사용, b. 인조혈관 사용, c. 카테터를 사용) 투석혈관의 경우 수술한다고 해서 바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4~6주 ..
투석환자의 생존율 투석환자 5년 생존율이 60~70%? 2013년, 진동찬 교수님이 쓰신 논문 (J Korean Med Assoc. 2013 Jul;56(7):562-568, 우리나라 말기신부전 환자의 투석현황) 에 투석환자의 생존율이 나옵니다. 투석환자 5년 생존율이 60~70% 이라는 내용이 기억에 납니다. 그래서 진료시 설명이 필요할 때, 누군가 제게 투석환자 예후를 물어볼 때, 이 문구를 인용하여 이야기 하곤 합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체감상 아닌 것 같습니다. 제 느낌에 대부분 생존해 계시기 때문입니다. 60~70% 보다는 더 높아보입니다. 고령의 환자분도 5년 이상 투석 잘 받고 계십니다. ※ 한국 말기신장병 환자의 생존률 * 3년 생존률 85% * 5년 생존률 - 2006년 75% → 2011..
우울증 당뇨로 인해 투석치료를 받으시는 중년의 여성 환자분입니다. 요새들어 너무 우울하다고 하네요. 잠도 전혀 못잤다고 합니다. 우울해 할만한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기운도 없고 우울해보입니다. 몇 년전만 해도 관리를 잘 못하셨습니다. 투석 중 체중도 많이 늘어오시고 체중을 많이 빼야하니 혈압은 뚝뚝 떨어졌던 분입니다. 평소 피자, 치킨 등의 배달음식을 많이 드셔서 당조절도 잘 되지 않고 피검사에서 항상 인수치가 높았던 분입니다. 하지만 요 근래에는 달라졌습니다. 1년 전부터는 식욕억제 효과가 있는 당뇨주사를 추가 한 뒤 달라졌습니다. 식사를 적게 드시니 혈당이 좋아지고 체중도 별로 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인 수치도 정상화 되었습니다. 체중을 적게 빼니 혈압이 안정화되었고 혈압이 떨어지지 않게 되자 조금..
욕심은 금물 투석으로 다이어트 하려는 분들 투석 하시는 분들 중에 투석 중 혈압이 쭉쭉 떨어져 건체중을 올려야 함에도 체중올리는 것을 꺼려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많은데, 체중을 올리면 결국 살이 찌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살이 쪘기 때문에 체중을 올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ㅠㅠ 그래서 몸에서는 더이상 그만 체중을 빼라고 발버둥을 치고 저항을 합니다. 그런 모습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혈압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찐 살을 빼는데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식사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건체중을 적절하게 맞추지 않고 과도하게 체중을 뺄 경우 오히려 살을 빼는데 유익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투석 중 혈압이 많이 떨어지고나면 힘들어서 그날..
적절한 체중과 혈압이 가장 중요하다. 투석치료에 있어 가장 기본은 적절한 체중 (건체중) 을 맞춰 유지하고 적절한 혈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한편으로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소변량이 전혀 없는 분의 경우 한 끼 잘못된 식사로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 건체중 유지에 실패하기도 하고, 혈압도 변동폭이 커 들쑥날쑥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사진은 정상적인 X-ray 사진입니다. (투석하시는 분.) 중간에 하얗게 보이는 삼각형이 심장이고 심장 주위로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이 폐 영역입니다. (사진의 느낌을 기억해주세요. 심장의 크기, 폐의 색깔) 다음 사진은 어느 환자분의 과거 X-ray 사진입니다. 위 사진과는 다르게 중간의 하얀 삼각형(심장) 이 매우 커보입니다. 주변 검은색..
우리동네 투석실 찾는 방법 투석실은 제 2의 sweet home 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을 제외하면, 집 다음으로 오랜 시간을 지내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투석실 선택이 중요합니다. 제대로 된 투석 진료와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 병원이면서 지내기에 마음이 편하고 의료진들이 친절한 곳이 좋겠습니다. 우리동네 투석실 찾는 방법 2가지를 소개합니다. 1. 신장학회 홈페이지 이용 https://www.ksn.or.kr/ 대한신장학회 www.ksn.or.kr 신장학회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일반인 메뉴를 클릭합니다. 투석전문의/인공신장실 찾기 메뉴를 클릭합니다. 지역을 선택하고 검색을 하면 됩니다. (해당병원에 투석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로 바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http:/..
매번 뒤늦은 후회 당뇨로 인슐린을 맞으시는 분입니다. (60대 남성) 가장 일찍 병원에 오셔서 항상 1등으로 투석 바늘을 꽂으십니다. 평소 집에서 혈당도 잘 체크 하시고 당뇨수첩에도 잘 적어오십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모범생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혈당조절이 잘 안될때가 많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치명적인 문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점심에 인슐린을 안(못)맞으시는 점 두번째는 저녁 인슐린을 항상 뒤늦게 맞으신다는 점. 점심에 주로 바깥에서 식사를 하시거나 아는 지인을 만나 같이 식사를 하시는데, 부끄러워서 그러신지, 귀찮아서 그러신지, 밖에서 식사하실때는 인슐린을 못맞겠다고 합니다. 거의 항상 점심 인슐린은 건너 뜁니다. 그러다보니 저녁에 혈당이 고공비행을 합니다. 저녁 식전에..
투석에서 완전히 해방시켜주는 약 몇 해전 회진 중 한 환자분이 저를 불러세웠습니다. 그 분은 침대에 누워 투석 중인 상태이고 저는 근처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려나보다 생각하고 멈춰선 후 허리를 굽혀 귀를 기울입니다.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신문 조각 하나를 꺼내 펼쳐서 저에게 보여주십니다. "이 광고를 봤는데, 이거 먹어도 되요?" 신문 광고 였습니다. '신장감염, 투석에서 완전 해방' 제목을 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투석에서 완전 해방이라니, 뻔뻔해도 정도가 너무 지나칩니다. "이거는 비싸기만 하고 효과는 없을 것 같아요. 안드셨으면 좋겠어요." 진지한 표정으로 제게 묻는 80대 노인분께 너무 부정적으로 말하면 실망하실까봐 최대한 절제하면서 말씀 드렸습니다. 실제 제 ..
듣지말아야 할 이야기 (걸러들어야 하는 말!) 투석하시는 분들은 콩팥이나 투석과 관련된 치료 외에도 다른 과 진료나 검사를 받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관습적으로 늘 하는 말이지만, 투석하시는 분이라면 걸러들어야 하는 말 그 상황을 몇 가지 소개해 봅니다. 1. CT 촬영할 때 건강 검진이나 여러가지 상황에서 CT 를 찍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CT 의 경우 조영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투석하시는 분들은 암 발생율이 일반 사람들에 비해 다소 높기 때문에 CT 검사가 중요 할 수있습니다. 복부 CT 에서 조영제를 안쓰면, 뱃속 장기들이 구별이 되지 않아 조영제는 거의 필수인 듯 합니다. 하지만, 조영제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조영제의 부작용으로 콩팥 기능이 나빠지거나, 조영제 알러지가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