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부민은 증가하고, 인은 낮아지고... 도대체 비결이 뭐에요? 이번 10월 정기검사에서 검사 결과가 좋은 분이 있어 그 비결을 물어봤습니다. 올해 3월부터 투석을 시작하신 분인데, 당시 처음 검사할 때 알부민이 2.2 였습니다. 이 후로 점점 알부민이 증가하더니, 이번달에는 4.4 까지 나왔습니다. 반면 인은 3.4 까지 떨어졌습니다. 2020년 3월 2020년 10월 알부민 (albumin) 2.2 4.4 인 (Phosphorus) 6.4 3.4 * 참고 : 알부민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인데, 영양상태를 대변합니다. 3.5 부터 정상이고, 4.0 이상은 되어야 영양상태가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투석하시는 분들은 알부민이 높아야 예후도 좋습니다. * 참고 : 음식으로 흡수된 인은 소변으로 배..
심각한 고칼륨혈증, 투석만하면 괜찮다?! 아닙니다. 투석해도 다시 오릅니다. 몇 주전 투석실 환자 분 중 한 분이 새벽에 기운이 하나도 없고 어지럽고 하여 급하게 응급실로 내원, 칼륨 수치 7.9 로 확인된 적이 있었습니다. (칼륨 정상 범위 3.5~5.2) 칼륨이 7.9 정도 되면, 부정맥이 생기고 심장 마비로 이행될 수 있을 아주 심각한 수치입니다. (보통 6점만 넘어도 큰일이라고 여깁니다.) 치료 방법은 결국 투석을 빨리 시행하는 것입니다. 투석환자분은 칼륨을 배출할 수단이 투석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급한데로 인슐린 수액을 주고, 칼륨을 낮추는 관장을 하기도 하지만,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투석이 답입니다. 혈압이 괜찮다면, (바이탈이 안정적이라면.) 일반 투석으로 진행해도 되고 부정맥이..
소변이 늘었어요. 많이 나와요. 과연 좋은 현상일까? 투석 하고 소변이 줄어드는 이유? 간혹 월요일 투석실에 오신 분들 중 소변이 늘었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소변은 잘 나올 수록 좋긴 합니다. 체중 조절에 특히 이점이 있습니다. 빠져나온 소변량 만큼 음식과 물을 더 드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잔여 콩팥 기능도 남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보통 소변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뇨제를 사용하긴 하지만, 평소보다도 더 많이 소변이 나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현상은 과연 무조건 좋은 것일까요? 1. 입원 환자분들의 소변량을 늘리는 방법 병원에 입원한 환자분들 중 급성으로 콩팥이 망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탈수가 생겼거나, 항생제나 다른 약제 사용으로 인해 콩팥 기능이 셧다운 되는 경우입니다. ..
좀 이상해서 CT 찍어봤더니 뇌출혈?! 1년 반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70대 후반의 할머니 투석환자분이셨는데, 투석 중에는 혈압도 떨어지지 않고, 체중도 적당히 늘어오시고, 검사 결과도 좋으신, 매우 안정적인 분이셨습니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요새 불편하신 점은 없으세요?" 라고 여쭤보면, 항상 웃으면서 다 괜찮다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투석실 주치의로서 그 분 앞을 지나갈 때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한번은 투석을 마치고 집에 다 도착해서,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치셨습니다. 다음 투석에 오셨을 땐, 표정이 좋진 않았지만, 역시나 말로는 "자긴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왠걸... 혹시나 싶어 고관절을 눌러보니 "으억!" 비명을 지르시더군요. 이 정도 통증이면, 골절이겠다싶어 바로 ..
가려워 죽겠어요! (투석환자 소양증 원인, 치료) 가려움은 투석환자분에게서 흔하게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가려움은 투석기에 의한 약한 과민반응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만성적으로 발생합니다. 여름에 보통 심해집니다. 가려움이 심한 분들은 투석실에 아예 효자손을 가지고 오셔서 투석 중 계속 온몸을 벅벅 긁기도 합니다. 참으로 보통일이 아닙니다. 가려움이 심한 분들은 잠도 못자고, 표정도 좋지 않으며, 투석 내내 너무나 힘들어 하십니다. 투석환자에서 발생하는 가려움의 원인과 치료를 살펴봅시다. 1. 피부건조증 어르신 환자분들의 경우 피부가 건조하여 가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먼저 보습 로션이나 오일을 먼저 사용해봅니다. 2. 부적절한 투석 -- 요독이 남아있음. 그래도 효..
투석실에서 엑스레이를 찍는 이유, 엑스레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정보 투석실에서 투석을 받으시는 분들은 최소 3개월에 한 번 이상은 흉부 엑스레이를 찍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건체중이 맞게 설정되어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환자 분들은 본인이 촬영한 엑스레이를 못보고 주치의 선생님을 통해 간단히 설명을 듣게 되시거나 엑스레이를 보시더라도 별로 관심없이 넘어가시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흉부 엑스레이 한 장 촬영하는 것이지만, 알 수 있는 정보들이 많습니다. 흉부 엑스레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들 몇 가지를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심장 크기 변화 심장크기의 변화를 보면 그 환자의 건체중이 잘 맞는지, 중요한 증거를 제시해줍니다. 심장은 흉부 엑스레이 중간에 세모 모양으로 불투명..
응급 투석이란? 24시간 투석이란? 응급 투석이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급하게, 빨리, 즉시 투석을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언제 응급투석을 하나요? 몇 가지 상황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폐에 물이 많이 찼을 때, 그리고 몸에 칼륨이 높을 때 입니다. A씨는 월/수/금 투석을 받는 분인데, 금요일까지 투석을 잘 하였고, 별 문제 없었으나, 토요일 옛날 친구들을 만나는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을 보자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본인도 모르게 술과 염분이 많은 안주를 다량 섭취하였습니다. 일요일에는 다리가 붓고, 몸이 무거우면서 약간 숨이 찬 느낌을 받았으나, 그럭저럭 참을만 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새벽이 되자 숨이 너무차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고, 119 에 신고를 하..
투석을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나요? "콩팥기능이 너무 나빠졌습니다. 이제 투석하셔야겠네요." 처음 투석을 시작하자는 제안은 분명 환자에게 날벼락같은 큰 충격을 주는 말입니다. 물론 그전에도 마음의 준비는 했을테지만, 막상 그 시기가 오면 당연히 거부감이 들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정서상 투석에 대한 거부감은 특히 더 큰 것 같습니다. 처음 투석은 어떻게 시작하는 것일까요? 그 과정을 알면, 조금은 덜 두렵고 덜 초조할 것으로 생각되어 포스팅을 해봅니다. (1) 보통 입원을 하여 투석을 진행합니다. 투석을 하기전 환자분은 아마도 요독이 많이 쌓여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투석을 통해 요독을 갑자기 제거할 경우 투석 불균형 증후군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즉 요독이 갑자기 빠져나가면서 전해질 및 요독..
부갑상샘 호르몬은 무엇인가요? (투석환자와 부갑상샘 호르몬) 투석실에서는 1~3개월마다 부갑상샘 호르몬을 검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석환자분들은 부갑상샘 호르몬에 대해 매우 생소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호르몬이고 꼭 아셔야 합니다! 부갑상샘 호르몬은 무엇이고, 왜 검사를 할까요? 부갑상샘의 위치 우선 부갑상샘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봅시다. 목 앞에 갑상샘이 있는데, 갑상샘 바로 뒤에 붙어 있어 부갑상샘이라고 합니다. 갑상샘 바로 뒤에 4개 정도가 있고, 영어로는 Parathyroid 라고 합니다. (갑상샘이 영어로 Thyroid 입니다.) 부갑상샘의 기능 부갑상샘은 호르몬을 내는 기관인데, 우리 몸에 칼슘이 부족할때 작동합니다. 즉 몸에 칼슘이 부족한 것이 확인되면, 부갑상샘 호르몬이..
신장학회의 인공신장실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지침에 대해 간략히 소개합니다. 투석하시는 분들은 면역력이 약한 분들입니다. 거기에 투석실이라는 공간에서 여러명이 동시에 머물러야하는 상황속에서 현재 유행중인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되기 시작하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하기 싫어집니다. 신장학회에서는 인공신장실(투석실) 에서의 COVID-19 대응지침을 공지해주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버전인 1-5판 대응지침을 간략히 그리고 쉽게 정리해봅니다. * COVID-19 의 주요 임상증상 : 발열(37.5℃ 이상), 기침, 호흡곤란,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후각·미각소실 투석실에서 준비사항 1. 개인위생이 중요합니다. 의료진, 환자, 보호자 모두 마스크 착용이 필수이고, 개인 손위생을 철저히 해야합니다. 특히 마스크를..
투석실에서 자꾸 검사를 해요. 무슨 검사인가요? 투석실에서 투석을 받는 환자분들은 최소 한달에 한번 혈액검사를 하게 됩니다. 혈액검사 뿐 아니라 심전도, 엑스레이 등등 자꾸 검사를 하자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검사이고, 왜 하는 걸까요? 투석실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검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혈액검사 최소 한 달에 한번은 혈액검사를 합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는데, 각 투석실마다 세부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주로 검사하는 항목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 백혈구 : 감염이나 염증이 있으면 백혈구가 상승합니다. - 빈혈 수치 (헤모글로빈) : 신장이 나쁘면 빈혈이 생깁니다. 빈혈의 변화와 정도를 보고, 조혈주사의 양을 결정합니다. 빈혈은 특히 삶의 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
(투석x) 음식 먹을때마다 콧물이 줄줄 흘러요. (혈관운동성 비염) 투석실 이야기지만, 투석에 관련된 내용은 아닙니다. 최근 투석실 환자분들 중에 음식 먹을때마다 콧물이 줄줄 흐른다는 호소를 동시에 2분 이상이 말씀하시길래 한번 적어봅니다. 콧물이 나오는 주된 원인으로, 다들 아시다시피 감기나 알러지성 비염, 축농증 (부비동염) 등의 질환이 있습니다. 특히 알러지성 비염은 계절에 영향을 많이 받지요. 하지만 계절의 영향이 없는 비알러지성 콧물도 있습니다. 코 내부의 혈관이 확장되어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고 이로인해 점액 분비가 많아지는 혈관운동성 비염이 그 사례입니다. "추운곳에 가면 콧물이 흐른다." "음식을 먹으면 콧물이 흐른다." 이런 증상도 비슷한 경우 입니다. 혈관운동성 비염에 대해 조금 더 자..